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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아롱 Um A-long (b.1985)
blog.naver.com/hansunglong, hansunglong@hanmail.net



엄아롱은 지금 자신이 소통하는 또래들의 ‘체념하되 포기하지 않는’ 정서를 오랜 시간 관찰했다. 그로부터 영감을 받은 작가는 깨지기 쉽고 연약한 소재들을 모아 아름답되 무용한 형태들을 만들었다. 예컨대 견고한 외관을 가진 ‘유리’계단 <깨지기 쉬운 스텝>(2015) 같은 것들. - 당신은 이것에 쉬이 오를 수 있겠는가?

<깨지기 쉬운 스텝>은 무척 높고 위태로워 보이지만 아주 튼튼히 조립되어 있으므로 배우자나 반려동물의 안전을 걱정하지는 않아도 좋다. 뿐만 아니라, 당신이 크렘린 궁 같은 대저택에 살지 않더라도 이 계단을 머리맡에 들여놓을 수 있는 적절한 방법이 준비되어 있다. (<깨지기 쉬운 스텝>은 이번 굿-즈에서 가장 거대한 설치작품이다).